편도염 2차 투병기 – 성인 편도염증상, 처방

토요일쯤부터 미묘하게 목이 아파왔다.

일요일 오후에는 목이 많이 붓고 뭔가 삼킬 때 통증이 있으며 저녁에 목덜미를 주무르는 오른쪽 목 뒤, 귀 밑이 둥글게 부어올라 만지면 아픈 것을 발견했다.

월요일 오전에는 컨디션 불량 초기처럼 피부가 아프고 관절이 욱신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는 초고추장으로 약을 먹어보기로 결심했지만 일정이 꼬여 월요일에 병원에 들를 수 없게 됐다.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추위와 발열.화장실에 가서 휴대전화 플래시로 목 안을 비춰보면 역시 오른쪽 목 안쪽에 군데 흰 얼룩이 있다.혼자 추워하고 옷을 겹쳐 입고 체온을 재면 38도가 넘는다.얌전히 타이레놀 2개를 먹고 2시간가량 지나자 놀랍게도 열이 37도대로 떨어졌다.

화요일 아침 평소 다니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인후통, 귀 뒤쪽 통증, 열 등의 증상을 설명하자 의사 선생님은 귀 뒤를 만져본 뒤 림프선이 부었는데 아마 다른 곳에 염증이 있어 부었을 것이라며 귀, 코, 목을 보겠다고 했다.귀는 이상이 없고 코는 조금 부었어요. 그러면서 목 안에 카메라를 넣고는 “까칠까칠하다 보면 편도염이 심하면 하얗게 덮인다고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약을 좀 더 세게 써야 할 것 같다”며 편도에 면봉으로 직접 약을 발라 항생제를 다른 종류로 두 가지 쓰고 가글도 처방하고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며칠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재작년에 처음 걸리고 점점 주기가 짧아지는데 원래 이런 거냐고 물어봤더니 만성화되고 있는 것 같고 심해지거나 약이 듣지 않으면 편도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그런데 전신 마취를 해야 하고 입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쉬운 수술은 아니라고 알려주셨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니까 갑자기 아기가 걱정돼서 편도염이 전염되는지 물어봐달라고 간호사분께 부탁했더니 전염력이 높지 않다고.전염된다는 거네.

어쨌든 나는 항생제인 보령메이액트정 100mg도 항생제인 플루그램 캡슐덱시브프로펜계 해열진통소염제인 애니펜정 400mg 아세트아미노펜계 해열진통제인 사스펜 8시간이 알소반 정위점막 보호제인 레버트정을 하루 3회 처방받았고, 소염진통 가글액인 사만톰액도 처방받았다.(참고로 나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부작용이 있어 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아닌 항생제로 처방받는다.)

평소에 약을 먹고 졸리거나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약이 강해서 그런지 하루종일 너무 멍하고 졸린 기분.

지난해 10월 첫 편도염은 인후통, 오한, 고열, 관절통, 전신 플라시보 등 모든 증상이 골고루 나타나 일주일 넘게 아팠지만 8월에는 목은 아프지 않고 나머지 증상만 있었고 이번에는 편도 상태가 8월보다 훨씬 나빴는데도 열이 잠시 나고 오한은 없고 인후통과 관절통만 있는 대신 림프선이 붓는 새로운 증상이 있었다.

같은 편도염이라도 증상, 강도, 기간이 천차만별이네. 를 굳이 내 몸으로 직접 깨달아야 하나. -_-

점점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만성 편도염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약도 잘 먹고, 먹는 것, 자는 것을 신경 써서 잘 치료해 보자고 결심해 보는데 이 시간까지 회사에 있는데 도대체 건강관리가 가능한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에서 편도염을 검색하고 들어오는 수많은 나의 편도염 동지들을 위해 오래 써보는 편도염 투병기.동지들, 저는 며칠 후에 편도염 완치 리뷰로 돌아갑니다.그럼 안녕히 계세요.

#편도염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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