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착각하는 부모 (Feat. 오은영 박사)

1.몇 달 전이었다. 2박 3일 정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좀 쉬려고 하는데 아들이 말했다. “아빠? 벌써 여행을 다녀왔는데 나랑 놀아주지 않을래?” “네? 우리 여행가서 재밌게 놀다왔잖아? 그렇지. 여행 갔다 와서 장난감 놀이도 못하고 인형 놀이도 못하고 책도 안 봤는데 이제 집에 왔으니까 하자 짧은 대화였지만. 그때 알았어. 아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 여행은 왜 가는가? 아이들이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지. 그동안 나는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근교 명소로 나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곳에 가면 부모는 아이들을 놓아두고 뒤로 떨어지고 싶어한다. 좋은 곳에 데려다 줬으니 스스로 아이들이 잘 놀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 중 새로운 사실이 있으면 부모가 미취학 아동을 위해 하겠다는 행동의 대부분은 사실 알고 보면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거나 심지어 동물원이나 식물원에 가는 행위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야 굳이 할 필요 없어. 어차피 아이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아버지는 외국 주재원이었어.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요즘 같은 환경이 아니라 전화 통화도 너무 비싸서 쉽게 할 수 없었다. 아빠는 1년에 2~3번 정도 오시고, 아빠가 오시면 저희 집 모든 일정은 다 스톱이었다. 그때는 그게 그냥 좋았어. 아빠 오면 학원도 안 가고 엄마도 공부하라는 얘기를 안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셨다. 가족을 위해 해외 근무를 자청하거나 그 덕분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 내 삶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 번씩 나타나면 내 평소 일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여행 같은 존재. 2. 오늘은 어린이날.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어린이날. 어린이날인데 집에 있으면 어떻고 어디 가야 하는데 가면 사람들이 다 있어. 오늘 같은 날은 어딜 가나 아이와 부모로 구성된 가족들이다. 하지만 이런 날만큼 실제로 행복해하는 가족은 많지 않다. 많은 인간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도 아이도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날인데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하루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어. 어딜 가나 오늘 같은 날엔 차가 많을 게 분명하고,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친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하고 오픈 시간 훨씬 전에 집을 나섰다. 그 시간에도 인파는 생각보다 많았지만, 그래도 부지런한 탓에 쉽게 주차하고, 그래도 무사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집에 와서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부모와의 시간이다. 해외여행을 간다고 호캉스를 간다고 좋은 부모가 아니라 그냥 집에서 나와 농후하게 놀아주는 부모가 좋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게 힘들어 여행을 계획하고 외출한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여행을 원할 때도 있겠지만 아직 나는 그럴 때가 아니다. 어린이날인 만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는 정말 아이가 원하는 부모였을까?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기 위해 여행 스케줄을 짜기 위해, 상상나라나 어린이 박물관에 데려가기 위해 좋은 아빠라고 믿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3. 어떤 아이에게 키우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사소한 일에 행복해질 수 있고,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즐거운 아이.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이에게 해주는 행동이 정말 아이가 행복한 것인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큰아들은 나와 아파트 뒷산에 올라가 도토리를 줍거나 밤을 따거나 꽃구경을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둘째 아들은 오늘처럼 아쿠아리움을 가거나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게 좋은 부모 아닐까? 1.몇 달 전이었다. 2박 3일 정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좀 쉬려고 하는데 아들이 말했다. “아빠? 벌써 여행을 다녀왔는데 나랑 놀아주지 않을래?” “네? 우리 여행가서 재밌게 놀다왔잖아? 그렇지. 여행 갔다 와서 장난감 놀이도 못하고 인형 놀이도 못하고 책도 안 봤는데 이제 집에 왔으니까 하자 짧은 대화였지만. 그때 알았어. 아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 여행은 왜 가는가? 아이들이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지. 그동안 나는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근교 명소로 나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곳에 가면 부모는 아이들을 놓아두고 뒤로 떨어지고 싶어한다. 좋은 곳에 데려다 줬으니 스스로 아이들이 잘 놀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 중 새로운 사실이 있으면 부모가 미취학 아동을 위해 하겠다는 행동의 대부분은 사실 알고 보면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거나 심지어 동물원이나 식물원에 가는 행위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야 굳이 할 필요 없어. 어차피 아이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아버지는 외국 주재원이었어.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요즘 같은 환경이 아니라 전화 통화도 너무 비싸서 쉽게 할 수 없었다. 아빠는 1년에 2~3번 정도 오시고, 아빠가 오시면 저희 집 모든 일정은 다 스톱이었다. 그때는 그게 그냥 좋았어. 아빠 오면 학원도 안 가고 엄마도 공부하라는 얘기를 안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셨다. 가족을 위해 해외 근무를 자청하거나 그 덕분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 내 삶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 번씩 나타나면 내 평소 일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여행 같은 존재. 2. 오늘은 어린이날.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어린이날. 어린이날인데 집에 있으면 어떻고 어디 가야 하는데 가면 사람들이 다 있어. 오늘 같은 날은 어딜 가나 아이와 부모로 구성된 가족들이다. 하지만 이런 날만큼 실제로 행복해하는 가족은 많지 않다. 많은 인간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도 아이도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날인데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하루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어. 어딜 가든 오늘이야

이 영상을 보고 뼈를 맞은 느낌이었다. 자녀에게 여행 등의 이벤트를 자주 하는 것이 자녀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착각하는 부모가 많다는 사실. 그게 나였다는 사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모는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부모라는 사실. 어린이날을 맞아 다시 한번 돌아본다. 4.위 스크린샷을 찾기 위해 검색하다가 오은영 박사의 부모님 십계명이라는 것을 봤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지키고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읽다가 10번에서 멈췄다. 10.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써요. 일주일에 한 번 놀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항상 세상의 진리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이 영상을 보고 뼈를 맞은 느낌이었다. 자녀에게 여행 등의 이벤트를 자주 하는 것이 자녀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착각하는 부모가 많다는 사실. 그게 나였다는 사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모는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부모라는 사실. 어린이날을 맞아 다시 한번 돌아본다. 4.위 스크린샷을 찾기 위해 검색하다가 오은영 박사의 부모님 십계명이라는 것을 봤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지키고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읽다가 10번에서 멈췄다. 10.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써요. 일주일에 한 번 놀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항상 세상의 진리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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